일본 선교용 만화 『나의 작은 고백』이 모두 끝났을 때였다.
일본현지에 보내는 택배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이제 다 끝났구나…” 하고 안도하고 있을 때,
평소 알고 지내던 선교사님의 소개로 ‘이즈미 그리스도교회’ 홈페이지 제작 의뢰를 받게 되었다.
‘이즈미 그리스도교회’ 일본인 목사님은 원래 직업이 ‘이발사’인데 자비량으로 교회를 평생을 섬겨오고 계신 분이셨다.
연세가 70이 넘은 지금까지도 사모님과 열심히 사역하고 계셨다.
일본선교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일본교회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이 노인들이고 아이들이 아예 없는 곳도 많다. 그런데 이즈미 그리스도교회는 특별하게도 아이들이 많은 교회였다.
일본인 목사님께서 동네 아이들 전도를 많이 하셔서 교회에는 늘 아이들로 붐빈다고 소개를 받았다.
그런 목사님을 돕는 일이라면 미력이나마 나도 당연히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주일 정도가 지난 후 홈페이지 제작에 사용될 교회관련 자료사진을 메일로 받았는데,
그 사진 중 한 사진을 보자마자 또다시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일본교회 아이들을 위해서 만화가 최철규 집사님이 그린 어린이 만화성경 2권(꿈꾸는 요셉과 빗속을 달리는 엘리야)을 인쇄해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성령께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끊임없이 내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걸 아이들에게 보내라고 하시는구나!” 하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
『나의 작은 고백』이 힘들게 끝내고 이제야 겨우 한숨 돌리는 와중인데, 어떻게 그 일을 또 할까 싶어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그 작업을 어떻게 또 하란 말인가…
일본 전도용 만화 『나의 작은 고백』(일본 제목 : 내게 일어난 기적)도 기획하고 번역 의뢰하고 포토샵 레이어로 직접편집해서 나오는 걸 이미지로 다시 만들어서 인디자인으로 일일이 앉혀야 하고 인쇄하고 운송까지 다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어떻게 또 어린이 만화성경 두 권을 일본어로 만들어서 일본에 보낼까…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무엇보다 비용이었다. 만화 3,000권의 인쇄비와 번역비, 일본으로 보낼 운송비가 확보가 돼야만 하는데, 그걸 또 어디 가서 구할까… 하는 것이었다.
『나의 작은 고백』(일본 제목 : 내게 일어난 기적)도 일본아가페선교회에서 인쇄비와 번역비, 그리고 편집비와 운송비까지 다 제공해주었는데.
선교회 재정도 그리 넉넉지 않은 것을 잘 아는 나로서는 이번에 또 지원요청을 하기가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전혀 없는 상태라 오로지 하나님의 인도만을 믿고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손에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빈손인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재정을 마련해야 했다.
어린이 만화성경 꿈꾸는 요셉 일본어버전 인쇄를 위해서 오랜 고민 끝에 평소 친분이 있던
김삼환 집사님께 한 번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전화를 드리고 사무실로 찾아갔다.
나도 남들처럼 아는 사람 앞에서 돈 얘기를 잘못 한다.
이런 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집사님께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걱정을 하면서
『나의 작은 고백』만화책(일본 제목 : 내게 일어난 기적)을 몇 권 가지고 가서 책을 보여드렸다.
한참 나름대로 열심히 만화성경 『꿈꾸는요셉』 일본어버전 책 인쇄에 대해 설명을 드렸지만, 별로 관심이 없는 표정이셨다.
집사님의 얼굴에서 좀 부정적인 기운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힘이 빠졌다.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차차 집사님의 얼굴표정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 순간에 개입하셔서 집사님의 마음을 움직여주신 것이다. 내게는 신기한 일이었다.
평소 말주변이 별로 없는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후원금을 받아내다니… 그건 분명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도 없는 내가 결국 인쇄비 3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김집사님의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아,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는 구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일이야…”
나는 인쇄비 300만원을 후원하시는 김집사님의 도움의 손길을 마음으로 축복하며 기쁘게 사무실을 나올 수 있었다.
일단 김집사님의 후원으로 『꿈꾸는요셉』 인쇄비 문제는 해결됐지만, 이번에는 아직 남아있는 번역비와 운송비가 문제였다.
“이 문제는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걱정이 앞섰다. 김집사님 일도 그렇고, 하나님께서 이 일에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도
눈앞에 놓여있는 문제만 크게 보고 있는 나의 믿음은 실로 너무나도 연약하기만 했다.
『꿈꾸는 요셉』 어린이 만화성경이 작업에 들어가려면 가장 기초적인 작업인 번역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일본어로 번역하려면 번역비 100만 원이 필요한데,
이것도 하나님께서 송현수 간사님을 통해 역사하셨다. 송간사님의 연락을 받고 고민하던 번역비 부분이 해결돼 너무 기뻤다.
하나님의 일에 기꺼이 도구로 사용되신 송간사님을 축복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3000권을 일본에 보내는 데 쓰여질 남은 운송비 부분은 일본아가페선교회에서 전액(100만 원)을 후원해주셨다.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한꺼번에 신속하게도 다 해결해주셨다.
순식간에 500만원이 전부 마련된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눈앞에 놓인 문제만 바라보고 고민하던 나의 단세포적인 생각들이 부끄럽게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일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정문제를 한순간에 다 해결해주시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에 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보내고 싶으셨으면, 하는 생각도 더불어 들었다.
이번 사역에 여러 모양으로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꿈꾸는 요셉』은 어린이 만화 성경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한자를 읽지 못하므로 한자에 일본어 후리가나를 일일이 달아야 했다.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고 무한 반복작업이라 그만큼 힘이 들었다. 거의 쉬지 않고 해도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엄청난 오타도 있어 교정작업을 해야 했고 만화의 풍선 도움말 공간이 부족해 원고를 계속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작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짜증이 확 올라오는 일들도 여러 번 겪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본어 성경이 어려워서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일본 아이들에게
가장 쉽게 성경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참아내곤 했다.
재미 있는 만화성경을 통해 쉽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과 만날 수 있으며 믿음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에 저절로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 일이 얼마나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인지 새삼 느낀다.
일본의 미래를 책임져나갈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을 받고 기뻐하며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편집에서 오는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진곤 했다.
『나의 작은 고백』때처럼 어린이 만화성경 『꿈꾸는 요셉』역시 오타와의 싸움이 만만치 않았다.
어렵고도 고된 작업이었다. 심지어는 포토샵레이어가 1000개정도 생길 정도였다.
여러 일본에 있는 선교사님과 목사님들께 만화원고 pdf를 보내 일본어 감수를 부탁드렸다.
여러 차례 수정이 오갔고 결국 모두의 수고로움의 열매로 원고가 완성되어 인쇄소에 넘겼다.
이제 『나의 작은 고백』과 『꿈꾸는 요셉』어린이 만화성경은 마무리가 됐다. 그리고 일본현지교회에 보내졌다.
일본 현지에서 선교사님들이 보내주신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그 동안 발로 뛰고 손으로 고생한 모든 수고와 노력이 한순간에 보상받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또 하나의 씨앗을 심은 것이다. 한 영혼 한영혼을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앞으로 마지막 만화성경인 『빗속을 달리는 엘리야』 가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 책 제목이 빗속을 달리는 엘리야 이지만 책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내용으로는
– 빗속을 달리는 엘리야,
– 능력의 선지사 엘리사,
– 사자 굴 속의 다니엘,
– 한나의 기도,
– 씨뿌리는 자의 비유,
– 밭에 감추인 보화,
– 잃어버린 두 아들과 아버지,
– 부자와 나사로 – 등의 여러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 일본의 교회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성경 속 인물들과 이야기들을
보다 손쉽게 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경만화모음집인 『빗속을 달리는 엘리야』 는 아직 인쇄비.번역비.편집비.운송비 아무것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나의작은고백(일본어제목:내게 일어난기적)과 꿈꾸는요셉이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기때문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도 하고 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동참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